프랑크푸르트 뢰머광장(Roemerplatz)

 

프랑크푸르트 뢰머광장(Roemerplatz)

 

프랑크푸르트(Frankfurt)는 독일에서 가장 현대적인 도시로 꼽히고 있다. 유럽 금융과 경제 중심지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데, 그래서 ‘뱅크푸르트’라는 별명이 생겼을 정도이다. 세계적 금융도시답게 독일에서도 꽤 잘 사는 부자 동네라고 한다. 하지만 거리를 걸으면서 부자 동네란 느낌은 받지 못했다. 건물에서도, 자동차에서도, 상점에서도 돈 많은 사람들이 사는 곳이란 느낌은 크게 들지 않았다.

 

프랑크푸르트의 인구는 약 67만으로 독일 헤센주에서 가장 크고, 독일 전체에서는 5번째로 큰 도시이다. 인구만 놓고 보면 내가 사는 청주시(인구 63만 명)만한 도시이지만, 두 도시의 차이는 어마어마하다. 한국에선 인구 60만짜리 도시는 명함도 못 내미는데, 유럽에서는 인구 60만 명이면 꽤 큰 도시에 속한다. 나를 비롯해서 한국 사람들은 도시의 경쟁력을 인구수에서 찾으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사고방식이 바로 ‘질보다 양’인 것 같다. 비록 독일과 한국의 상황이 다르다곤 하지만, 도시의 경쟁력을 인구 부풀리기로 이루려는 생각을 바꿔야 할 것 같다.

 

프랑크푸르트가 매우 현대적인 모습을 지니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골목 구석구석에는 옛 모습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곳이 뢰머광장이다. 뢰머광장(Roemerplatz)은 ‘로마인 광장’이란 뜻이다. 신성로마제국 시대의 영향이 남아 있는 이름이다. 이곳은 프랑크푸르트 시민들은 물론이고 관광객들도 즐겨 찾는 휴식공간이자 명소이다. 현지인들에겐 만남의 장소 같은 곳이다.

 

그래서 뢰머광장은 언제나 사람들로 붐빈다. 광장의 중심에는 정의의 여신상(유스티티아, Justitia)과 분수대가 있고, 그 주변을 고풍스런 건물들이 에워싸고 있다. 유스티티아 여신상은 왼손에는 정의의 기준을 형상화한 저울을, 오른손에는 엄정한 심판을 상징하는 칼을 들고 있다.

 

분수대 주변은 중세 목조건물이 에워싸고 있는데, 이 중에는 구 시청사도 있다. 지금은 다른 용도로 사용되고 있지만, 구 시청사는 신성로마제국 황제가 대관식이 끝난 후 화려한 축하연을 베풀었던 유서 깊은 곳이다. 건물 안에는 신성로마제국 황제 52명의 초상화가 진열돼 있다고 한다. 1405년부터 시청사로 사용되었으며 제2차 세계대전 중인 1944년 미영 연합군의 폭격으로 파괴되었다가, 1980년(연도는 확실하지 않음)에 원형대로 복원되었다.

 

광장 뒤편에는 역대 황제들이 대관식을 치렀다는 높은 첨탑의 성바돌레메 대성당이 있다. 신성로마제국 황제의 대관식이 거행되었던 교회였기 때문에 ‘카이저돔(황제의 대성당)’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신성로마제국 황제는 대성당에서 대관식을 한 후, 뢰머광장에서 축하연을 하였다고 한다. 13~15세기에 걸쳐서 고딕양식으로 건축되었으며, 높이 95m의 탑은 1415년에 건축이 시작되어 1877년에 완성되었다.

※여행일 : 2007년 6월 3일(현지 날짜 기준)

 

 

▲ 왼쪽에 있는 핑크빛(?) 건물이 구 시청사이다.

 

▲ 구 시청사 뿐만 아니라 주변의 건물들도 동화속에 나옴직한 예쁘장한(?) 것들이다.

   오스트차일레(목조 건물을 통칭해서 부르는 말)라고 한다.

 

▲ 정의의 여신상(유스티티아, Justitia)과 분수대

 

 

▲▼ 자전거 택시

 

 

▲ 카이저돔(성 바돌레메 대성당)

 

▲▼ 뢰머광장 주변에 있는 기념품 가게에서...

   이렇게 여러 개씩 모여있으면 멋있어 보이지만, 사실 인형 하나하나는 조잡하다^^;

   이걸 다 살 수도 없고...

 

 

 

 

▲ 뢰머광장 주변 길가에 있는 동상

   아우슈비츠에서 죽은 사람들의 고통을 상징하는 동상이므로, 이상하게 생겼다고 웃으면 실례가 된다.

 

▼ 뢰머광장에서 호텔로 가는 길에...

   (마인강에 놓인 다리를 건너며 보이는 또 다른 성당)

 

▲ 마인강 너머로 보이는 카이저돔

   참고로 프랑크푸르트의 다른 명칭은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Frankfurt am Main)'이다. '마인 강변의 프랑크푸르트'라는 뜻인데, 이렇게 부르는 이유는 폴란드 국경 근처에 있는 작은 도시 '프랑크푸르트'와 구별하기 위해서이다.

 

 

▲▼ 독일에도 있는 보도블럭 공사...^^;;

   그러나 우리나라와 다르게 돌을 버리지 않고 재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