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는 녀석

세비야 스페인광장(Plaza de Espana)

페이퍼컴퍼니 2008. 5. 1. 23:50

 

세비야 스페인광장(Plaza de Espana)

 

세비야(Sevilla)는 스페인(에스파냐) 안달루시아 지방에 있는 세비야주(州)의 주도(州都)이다. 마드리드에서 남서쪽으로 540km 정도 떨어져 있고, 스페인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이다. 인구는 68만 5천여명으로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지만, 역사가 깊은 도시라서 유명한 건축물과 유적지가 많다. 유럽 3대 성당 중 하나인 세비야 대성당(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 알카사르 정원, 유대인마을(산타크루스), 스페인광장 등등…

 

세비야는 로마 시대에는 지방 중심지로 번창하였고, 이후 서(西)고트(5~8세기), 무어(8~13세기)의 지배를 받았다. 이슬람(무어)의 지배를 받다, 1248년 페르난도 3세에 의해 다시 에스파냐에 속하게 되었다. 세비야의 유적지는 이슬람과 기독교 문화가 섞여 있다. 옛날에는 큰 건물을 짓는 것도 어려웠지만 부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페르난도 3세가 이슬람 세력을 몰아내긴 했지만, 그들이 남긴 이슬람 건축물을 완전히 부수진 않고 재활용(!)한 것이다. 이 때문에 세비야뿐만 아니라 스페인 곳곳에 있는 성당과 건축물에는 이슬람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다.

 

세비야라는 지명은 왠지 익숙하다. 바로 ‘세비야의 이발사’ 때문이다. 이탈리아 작곡가 로시니의 오페라인데, 바로 스페인 세비야 거리가 극의 무대이다. 주인공 피가로는 세비야 거리에서 이발사를 하며, 귀족 아가씨 로진과 알마비바 백작을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 Sevilla는 스페인식으론 ‘세비야’라고 읽고 영어식으론 ‘세빌리아’라고 읽는다. 내가 학교 다닐 땐 ‘세빌리아의 이발사’라고 배웠는데, 세비야/세빌리아 둘 다 같은 지명이다.

 

또한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의 무대도 세비야이다. 주인공 돈 호세는 세비야의 담배 공장에서 위병으로 근무하던 중, 집시 여자 카르멘을 만나 그녀의 매력에 빠져 어쩌구저쩌구 하는 내용이다. 하나 더! 스페인의 전설적인 바람둥이 돈 후안(돈 주앙)의 고향도 세비야이다.

 

그러나 세비야와 세고비아(Segovia)는 다른 곳이다. 세고비아는 스페인 중앙부에 위치한 도시 이름이다. ‘세고비아’란 이름은 우리에겐 기타 회사 이름으로 더 친숙한데, 이것은 지명이 아니라 사람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안드레스 세고비아’는 스페인에서 태어난 유명한 기타 연주자로 현대 기타음악의 완성에 많은 역할을 하였다.

 

스페인 주요 도시에서 제일 크고 유명한 광장은 전부 ‘스페인광장’이라고 부른다.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도 있고, 다른 도시에도 있다. 심지어 외국에도 있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헵번과 그레고리 펙이 만나는 곳이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스페인광장이다.

 

아무튼 스페인에 있는 여러 스페인광장 중에서 세비야의 그것이 가장 크고 화려하고 유명하다. 세비야를 찾는 관광객이 반드시 들르는 코스이다. 세비야 스페인광장은 1929년 이베로 아메리카 박람회 때 만들어졌으며, 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반원형의 건물과 넓은 광장, 그리고 분수대가 있다. 광장 한쪽에 무대를 설치해서 야외공연을 하기도 한다.

 

참고로 김태희가 LG 싸이언 CF에서 플라멩고를 추던 곳도 세비야 스페인광장이었다. 그리고 한가인이 웨딩드레스 입고 롯데카드 CF를 촬영한 곳이기도 하다. 그 뿐이랴. 조지 루카스의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 2 : 클론의 역습>의 배경으로도 사용되었다. 아나킨과 아미달라 공주가 나부행성으로 돌아올 때, 나부행성의 우주선 착륙장(?)의 배경으로 사용되었다.

 


※여행일 : 2007년 6월 7일(현지 날짜 기준)

 

 

▲ 스타워즈 에피소드 2 <클론의 역습>에서 아미달라 공주는 암살 위협을 피하기 위해 아나킨 스카이워커와 함께 나부행성으로 돌아온다. 나부행성의 우주선 착륙장 모습에는 세비야 스페인광장의 이미지가 사용되었다.

 

 

 

 

 

 

▲▼ 위의 기하학적 무늬가 새겨진 다리를 스타워즈 에피소드 2에서 아미달라와 아나킨이 걷고 있다.

 

 

 

 

▲▼ 아래 스타워즈의 장면은, 위 건물의 기둥 안쪽을 걷고 있는 것이다.

 

 

▲ 건물의 한쪽에는, 스페인 주요 도시의 특징을 타일 무늬로 만든 작품이 주~욱 늘어서 있다. 위의 것은 <그라나다>를 상징하는 타일 무늬 작품이다.

 

 

▲ 광장 한쪽에선 야외공연장을 설치하고 있다.

 

 

 

 

▲ 어느 집시가 팔고 있는 부채. 실제로 보면 매우 조잡하다. 평소 우리나라 관광지에서 파는 기념품이 너무 획일적이고 품질이 낮다고 맨날 욕했었는데, 스페인도 별 수 없어 보인다.

 

 

▲ 스페인광장 입구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