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톨레도(Toledo)
톨레도(Toledo)는 스페인 중남부 카스티야-라만차* 지방 톨레도 주의 주도(州都)이다. 수도 마드리드에서 남서쪽 70km 지점에 위치하는 관광도시로, 삼면이 타호강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중세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도시이다. 톨레도 구시가지는 198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는데, 도시 전체가 문화유적지라고 봐도 무방하다. 인구는 2001년 기준 68,382명으로, 우리나라 기준으로는 하찮은(?) 숫자이지만 유럽 기준으로는 그렇게 적은 인구도 아니다.(우리나라는 ‘인구수 = 도시경쟁력’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유럽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듯…)
*세르반테스의 풍자소설 돈키호테(Don Quixote)의 원래 제목은 <재기(才氣) 발랄한 향사(鄕士) 돈 키호테 데 라 만차 El Ingenioso Hidalgo Don Quixote de la Mancha>이다. 라만차(La Mancha)는 스페인 중남부 고원지대 남부 지역을 지칭하는데, 돈키호테의 활동 무대였기 때문에 소설과 연관되는 지명이 많다. 보통 마드리드에서 톨레도로 이동하는데, 이 지역이 바로 돈키호테가 '로시난테'라는 앙상한 말과 '산초 판자'와 함께 여행을 했던 라만차 지역이다.
톨레도는 ‘세 문화의 도시’로 불릴 만큼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가 오랜 세월동안 번갈아 가면서 지배했던 곳이다. 그래서 각각의 문화가 융화되어 독특한 형태를 나타낸다. BC 193년 로마에 점령되어 식민도시가 되었다. 6세기에는 서고트 왕국의 왕궁 소재 도시였다. 712~1085년에는 무어인**들이 점령하여 이슬람 문화가 유입되었다. 1085년 알폰소 6세가 무어인들을 몰아내고 이 지역을 점령한 후 카스티야 왕국의 중심지가 된다. 그러다 1560년 펠리페 2세가 마드리드로 수도를 옮기면서 톨레도는 정치적 중심지로서의 지위를 잃게 된다.
**무어인(Moors)은 711년부터 이베리아 반도를 정복한 아랍계 이슬람교도의 명칭이다. 스페인에 투우를 전한 사람들이 무어인이라고 전해진다.
이렇듯 여러 문화가 거쳐간 영향으로, 13세기의 고딕식 성당, 무어풍의 왕궁과 성벽, 유대교회 등이 어우러져 있다. 박물관에는 엘 그레코, 고야, 반 다이크 등의 그림이 소장되어 있으며, 그레코의 집은 박물관으로 보존되어 있다. ‘톨레도의 검(劍)’은 지금도 유명할 정도로 많은 세공업자들이 장인정신으로 만들고 있다.
※여행일 : 2007년 6월 4일(현지 날짜 기준)
▲ 톨레도의 골목길
주택 사이로 좁은 골목길이 이어진다. 손을 뻗으면 이웃집 창문으로 물건을 건네줄 수 있을 것 같다. 스페인은 태양빛이 강렬해서 집과 집 사이를 좁게 해서 그늘이 지게 만든다. 실제로 스페인 날씨는 그늘 속으로 들어가면 그렇게 덥지 않다.
▲ 산토 토메 교회(IGLESIA DE SANTO TOME)
1586년에 완성된 엘 그레코(El Entierro)의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The Burial of Count Orgasz)'이라는 그림이 있어 유명한 산토 토메 교회(Igesia de Santo Tome) 입구이다.
엘 그레코(El Greco)는 1541년 그리스 크레타 섬에서 태어났으며, 1577년 톨레도로 온 이후 40여년 동안 종교화를 그렸다. <엘 그레코>라는 이름 자체는 '그리스인'이란 뜻이다.
▲ 톨레도의 귀족 돈 곤잘레스(Don Gonzales Ruiz) 백작의 묘
엘 그레코가 그린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이란 그림은 1312년에 죽은 곤잘레스 백작의 장례식 일화를 바탕으로 그린 것이다. 백작은 평소 교회와 수도회에 많은 도움을 베풀어 당시 톨레도에서 존경받던 인물이었다. 이것이 200년도 더 지난 후에 엘 그레코가 그림을 그린 모티브가 되었다. 이 묘 위에 그림이 걸려 있다.
▲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The Burial of Count Orgasz, 1586년)
성당 안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 없어서 이 그림은 인터넷 검색으로 찾은 것이다. 산토 토메 교회는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한다. 순전히 이 그림 하나를 보기 위해서!! 그만큼 미술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유명한 그림이다.
▲ 알칸타라 다리
▲ 알칸타라 다리 위에서 바라본 풍경
▲ 톨레도 전경
톨레도 고원 지대로 이동하면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왼쪽의 뾰족 솟은 탑이 있는 건물이 톨레도 대성당(Catedral de Toledo)이고, 가운데 있는 네모난 건물이 알카사르(Alcazar)이다. 타호강이 시내를 둘러싸며 흐르고 있다.
▲ 톨레도 알카사르
▲ 톨레도 대성당
▲ 톨레도 전경(파노라마)
클릭하면 조금 크게 볼 수 있다. 사진을 여러 장 찍은 후에 포토샵에서 합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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