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산 2세 사원(모로코 카사블랑카)
모로코 카사블랑카를 여행했다고 하면 아직도 영화 「카사블랑카」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험프리 보가트와 잉그리드 버그만이 열연한 1942년도의 그 영화! 꽤 오래 전 영화라서 젊은 사람들은 못봤을 가능성이 크지만, 워낙 유명해서 왠지 익숙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그 영화의 촬영지나 영화 속 주인공들이 머물렀던 카페라도 가지 않았나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영화 「카사블랑카」는 카사블랑카에서 단 한 컷도 촬영하지 않았다.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데, 어떻게 독일 나치 점령지였던 모로코에서 영화를 찍었겠나! 영화는 대부분 할리우드 세트장에서 촬영되었다.
(정확히 말하면 당시 모로코는 프랑스 식민지였다. 하지만 독일이 프랑스를 점령한 후 비시정부를 세워서 모로코는 간접적으로 독일의 점령지가 되었다. 하지만 모로코를 통치하던 프랑스인 중에는 반 나치 성향의 사람들도 많았다. 이들은 겉으론 나치의 명령을 따르는 것처럼 행동하면서 실제론 레지스탕스 활동에 협조했다. 이런 어수선한 시대상황이 영화의 배경이다.)
아무튼 카사블랑카는 영화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그렇다면 카사블랑카에는 왜 가는 것일까? 바로 하산 2세 사원이 있기 때문이다. 하산 2세 사원(모스크)이 없었다면 굳이 카사블랑카에 갈 이유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산 2세(1929 ~ 1999)는 현 모로코 국왕인 모하메드 6세의 아버지이다. 하산 2세는 1929년 7월 9일, 모하메드 5세와 어머니 아블라 빈트 타하르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모하메드 5세와 함께 모로코 독립운동을 지도했으며 독립 후 모로코 왕국의 군사령관에 취임하였다. 부총리 겸 국방장관을 거쳐 왕위를 계승하였고, 1972년에는 아프리카통일기구(OAU) 수뇌회의 의장으로 추대되었다. 그러다 1999년 7월 타계하여, 장남인 모하메드 6세가 현 국왕이 되었다.
족보(?)를 정리해 보면 모하메드 5세 -> 하산 2세 -> 모하메드 6세(현 국왕) 이렇게 된다. 이슬람 국가에는 자신의 이름을 손자에게 물려주는 관습이 있다고 한다. 그렇담 모로코의 다음 국왕은 하산 3세가 되려나...???
참고로 모하메드(Mohammed)는 무함마드(Muhammad)라고도 하는데, 둘 다 같은 이름이다. 평소 이 점이 헷갈려서 현지 한국인 가이드에서 물어보았는데 ‘모하메드’가 좀 더 아랍어 발음에 가깝다고 한다. 하지만 무함마드라는 이름도 꽤 많이 사용되고 있다. 아랍어 인명이나 지명 등이 세계로 퍼지면서, 각자 자기 나라식으로 발음하면서 생긴 혼란 같다.
하산 2세 사원은 카사블랑카의 상징으로 시내 어느 곳에서도 보이는 큰 사원이다.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사원(모스크 Mosque)이라는데 1, 2위는 어디인지 잘 모르겠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는데, 아직 정확한 정보를 못 찾았다.
※여행일 : 2007년 6월 10일(현지 날짜 기준)
▲ 사원의 탑이 꽤 높다. 예배시각이 되면 예배당을 지키는 무아딘이 탑에 올라가 예배를 권유하는 ‘아잔’을 소리높여 낭송한다. 그러면 무슬림들은 광장에 앉아 코란을 외면서 예배를 드린다고 한다.
평소 한국의 대형 교회를 보면서도 느낀 점이지만, 저 높은 곳에서 저 넓은 광장에 모인 사람들에게 종교 메시지를 전달하려면 엄청 좋은 시설의 음향장비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이슬람 사원은 밋밋한 걸 두고 보질 못한다. 구석구석 세밀하게 조각을 했다. 한국의 아파트나 건물처럼 맨질맨질한 곳이 거의 없다.
이슬람은 기독교와 달리 그들의 신(神)을 사람 형태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예술작품이 기하학적 무늬로 되어 있다. 그래서 신기하고 아름다운 문양을 만드는데 일가견이 있다.
▲ 하자니 어색하고 안 하자니 허전한... 기념촬영^^;
▲ 음... 안내판에 일본어, 중국어는 있는데, 한국어는 없다. 머지 않아 “카사블랑카에 어서 오세요”라는 한국어가 생기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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