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나들이

하라주쿠(原宿) 역의 인파

페이퍼컴퍼니 2009. 4. 5. 22:34

 

 

도쿄도 시부야구(東京都 渋谷区)에 있는 하라주쿠(原宿) 역 앞…


하라주쿠는 흔히 ‘젊은이들의 거리’라고도 하는데, 말 그대로 젊은 사람들로 거리가 빼곡하게 채워져 있었다. 희한한 옷차림과 머리 모양을 하고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도쿄에서 이런 곳이 어디 하라주쿠뿐이겠냐마는...) 이런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이상한(?) 패션을 취급하는 상점도 많다는 얘기! 패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냥 가게만 둘러보는 것으로도 하루 종일 관광을 할 수 있는 곳이다.

 

하라주쿠(原宿)라는 지명에는 들판(原)과 숙박시설(宿)이란 의미가 들어 있다. 이 지역은 관동평야에서 가장 자연이 풍부한 곳이었다. 아울러 에도시대까지 숙박시설이 많이 모인 지역으로 ‘하라주쿠무라(原宿村)’라고 불리웠다. 그랬던 이곳이 패션의 거리가 된 것은 1964년 도쿄올림픽 때이다. 가까운 곳에 선수촌이 개발되었는데, 그 때 서양 선수들의 패션이 직접 유입되어 지금은 최첨단 유행의 거리로 변신하였다.

 

내가 하라주쿠에 간 것은 물론 패션 때문은 아니고(이 연세??에 패션은 무슨...), 메이지신궁(明治神宮) 때문이다. 메이지신궁에 들어 갈 때는 요요기(代々木) 역 방향이었는데, 나올 때는 하라주쿠 역이었다.

 

그랬었는데... 이럴 수가... 집에 가려고 역으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들어갈 수가 없었다. 역 내부에 사람이 너무 많아 잠시 출입을 제한한다는 안내 방송이 들렸다. 헉! 하라주쿠 역이 주변에 많은 구경거리가 있는 것에 비해 역 자체는 작은 편이다. 나는 일본사람과 달라서 줄 서는 걸 무척 싫어하기 때문에, 하라주쿠 주변을 둘러보며 걷다가 다시 요요기 역에서 전철을 탔다. 신주쿠-요요기-하라주쿠-시부야는 그리 멀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걸을 수 있는 거리이지만, 아무튼 너무 많이 걸어서 발이 아픈 하루였다.

 


※2009년 4월 5일(일요일)

 

▲하라주쿠 역 앞에 있는 진구바시(神宮橋). 메이지신궁에서 나오는 사람, 들어가는 사람이 교차하고 있다. 관광객이 많다는 점만 빼면, 메이지신궁 자체는 무척 고즈넉하고 전통적인 장소인데, 그곳을 빠져나오자마자 희한한 패션을 한 젊은이들로 넘쳐나는 거리로 갑자기 바뀐다.

 

 

▲하라주쿠 역에서 길 건너면 나오는 타케시타 거리(竹下通り). 사람이 너무 많아 걷기도 힘들다. 이 거리를 따라 쭈~욱 내려가면 하라주쿠 거리(原宿通り)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