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9 대선 결과를 보고 실망과 절망이 엄습해 왔지만, 그것도 직장일로 치이며 살다 보니 금방 또 무감각해 지는 것 같다. 아무튼 앞으로 펼쳐질 5년이 걱정은 되지만, 설마 이명박정권 5년보다 더 나빠지랴... 억지로 긍정적인 생각을 해 본다.
박근혜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조금 비꼬는 말투로 ‘그네’ 혹은 ‘그네공주’라고 부르곤 하는데, 공교롭게도 박근혜의 일본식 발음이 ‘그네’이다.
朴槿恵(パククネ)
일본 언론에선 박근혜 당선자를 저렇게 쓴다. 가타카나를 그대로 읽으면 이름이 ‘그네’가 된다.
참고로 일본 언론에서 한국인의 인명을 표기할 때는 위와 같이 한자와, 그 한자의 한국식 발음을 가타카나로 병기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중국인의 이름은 조금 애매한 경우가 있다. 중국인의 이름도 한자 + 발음으로 쓰는 건 같은데, 그 발음이 조금 애매하다. 무슨 말이냐 하면...
일본에서 한국인의 이름은 한자를 일본식으로 읽지 않고 한국식 발음으로 하는 것이 원칙이다. 왜냐하면 우리나라도 일본인의 이름을 우리식으로 안 읽고 일본의 발음을 그대로 쓰기 때문에, 일본도 상호주의원칙에 따라 한국인의 지명, 인명은 원칙적으로 한국식 발음을 존중한다.
예를 들어, 이번에 일본에서 총리된 安倍 晋三를 우리는 ‘안배 진삼’이라고 읽지 않고 ‘아베 신조’라고 일본식 발음으로 한다. 일본도 한자로 된 한국의 인명, 지명을 일본식 발음으로 하지 않고 최대한 한국식 발음에 가깝게 쓴다.
하지만 중국은 일본의 지명, 인명에 쓰이는 한자를 중국식으로 읽고, 따라서 일본도 상호주의원칙에 따라 중국의 인명, 지명을 일본식 한자 발음으로 한다. 하지만 원래는 이런데, 현실에선 그냥 중국식 한자 발음대로 쓰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중국의 최고 지도자 시진핑(習 近平)의 일본식 발음은 しゅう きんぺい(슈 킨페이) 지만, 그냥 중국식 발음대로 シー・ジンピン(시 진핑) 으로 쓰는 경우도 많다.
그건 그렇고... 야후 저팬에서(12.29일 기준) 박근혜란 이름으로 검색을 해보니, 연관 검색어로 저런 게 뜬다.
박근혜 친일
박근혜 결혼
박근혜 일본
박근혜 가족
박근혜 아버지
박근혜 독신
박근혜 남편
박근혜 반일
박근혜 폭한(暴漢 / 예전에 박근혜 얼굴에 상처를 입힌 범인을 뜻함)
박근혜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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