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TV도쿄(テレビ東京)

이것은 허를 찌르는 대담한 전략인가, 간덩이가 부은 짓인가?

 

지진 발생 직후 남들은 모두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지진 속보를 전했는데, 유독 TV도쿄(テレビ東京) 방송국만이 배째라~, 우린 우리의 길을 가련다~ 는 식으로 정규 방송을 그대로 내보냈다. 일본 민간방송의 정규방송이란, 대부분 웃고 떠들고... 그런 내용이다. 이 비극적인 시기에 그런 방송을 하다니, 대담한 <차별화> 전략인지, 아무 생각이 없는 것인지...

 

지진 직후 NHK를 비롯한 모든 방송국은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지진 속보 전달 태세로 돌입했다. NHK는 본방송, 교육방송 모두 여전히 하루 종일 지진 소식을 전하는 태세이다. 민간방송은, 월요일(14일)부터 일부 방송국이 지진 내용을 줄여가며 정규 방송을 내보내고 있지만, 여전히 정상적인 상태는 아니다.

 

▲지진 발생 이틀 뒤였던, 3월 13일(일) TV 편성표

 

그러나 TV도쿄(テレビ東京)는, 지진 발생 다음날인 지난 토요일(12일) 방송이 잠깐 영향을 받았을 뿐, 일요일부터 거의 평상시와 다름없이 정규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신문의 TV 프로그램 지면이, 남들은 모두 하얀색이다. <지진 관련 뉴스> 이외에 딱히 적을 게 없기 때문이다. 반면 TV도쿄만이 정규 방송과 그 내용을 요약한 글이 빼곡하게 적혀 있다.

 

뭐 큰 자연재해라지만, 모든 방송국이 똑같은 내용을 내보낼 필요는 없을 것이다. 전 국민이 하루 종일 지진 관련 뉴스만 볼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런 ‘정신 나간’ 방송국이 한둘쯤 나올 법도 하다. <TV도쿄>만큼 간이 붓진 않았지만, 다른 민간방송도 은근슬쩍 정규방송을 늘리고 있다.

 

비판을 하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그냥 좋게 생각하련다. 비극적인 자연재해로부터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증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