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견의 품격(ハケンの品格)에서
주인공 시노하라 료코가 초콜릿 판촉 행사를 하고 있다.
밸런타인데이와 관련한 일본어 몇 가지
연인들에겐 설날보다 더 중요한 민족 최대의 명절... ‘밸런타인데이’
그래서 이와 관련한 일본어 몇 가지를 찾아보았다.
밸런타인데이가 聖스러운 날에서 性스러운 날도 바뀐 것에 대해 여러 학설(?)이 존재하지만, 아무래도 일본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현재로선 유력하기 때문이다.
■ バレンタイン商戦(바렌타인 쇼센)
일본에서 밸런타인데이는 대목이다. 그래서 많은 유통업체에서 대대적인 판촉행사를 하는데, 이게 전쟁을 방불케 할 정도로 치열해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장사란 뜻의 商과 전쟁이란 뜻의 戰(戦)을 붙여서 만들었다.
일본드라마 <파견의 품격(ハケンの品格)>에서도 밸런타인데이 때 주인공 시노하라 료코가 하트 모자 쓰고 초콜릿 판매하는 모습과 그 전에 높은 품질의 초콜릿을 어렵게 어렵게 구하는 장면이 나온다. 약간 과장은 있겠지만, 일본에서 2월 14일을 위해서 업체들이 어느 정도 노력하는지 대략 짐작할 수 있는 장면이다.
■ 義理チョコ(기리 초코) ↔ 本命チョコ(혼메 초코)
직장에서 여자 직원이 남자 직원들에서 ‘어쩔 수 없이’ 사서 주는 초콜릿을 ‘의리 초콜릿’이라고 한다. 일본어로는 義理チョコ(기리 초코)라고 한다. 아무래도 맘에도 없는 남자에게 주고, 또 여러 명에게 줘야 하므로 길에서 파는 싸구려 초콜릿이 이런 용도로 사용될 확률이 높을 듯...
이런 여직원들의 고통은 한국이라고 해서 특별히 다르진 않다. 그래서 요즘 한국의 어떤 회사는 이런 여직원들의 정신적/금전적 손해를 방지하기 위해 아예 밸런타인데이 때 회사 차원에서 초콜릿을 단체 구매하기도 한다.
반면, 진짜로 좋아하는 남자에게 주는 것을 本命チョコ(혼메 초코)라고 한다. 本命(혼메)는 ‘좋아하여 마음에 두고 있는 이성’이란 뜻의 일본어이다. 일본의 여자들은 本命チョコ로 手作りのチョコ(손수 만든 초콜릿)를 남자에게 주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직접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 일본이 한국보단 手作りのチョコ(손수 만든 초콜릿)가 많은 것은 확실해 보인다.
일본 얘기는 이쯤하고, 2월 14일을 맞이하여 국어 맞춤법 얘기를 좀 해야 할 것 같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Valentine's day의 한국어 표기법을 틀리게 적기 때문이다. 일본어든 영어든 남의 나라 말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우리나라 말부터 제대로 써야하지 않을까?
<밸런타인데이>로 쓰는 게 맞는 표기법이다. 발렌타인데이, 바렌타인데이 등은 틀린 표기법이다.
chocolate도 <초콜릿>으로 써야 맞다. 초콜렛, 쵸콜렛, 쪼콜렛... 전부 틀린 표기이다.
일본어의 영향 때문인지, 한글의 음성 표기 능력이 워낙 뛰어나서 그런 건지 잘못 쓰는 사람들이 꽤 많다. 이런 비슷한 실수를 하는 대표적인 단어가 몇 가지 더 있는데...
레포트(X) → 리포트(O)
메세지(X) → 메시지(O)
위 두 단어는 확실하게 일본어의 영향이 있어서 잘못 표기하는 사례라고 생각한다. 일본어는 앞의 표기법이 맞기 때문이다.
그럼, 밸런타인데이가 무사히(?) 지나가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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