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쿠기엔(六義園) : 국가 특별 명승지
리쿠기엔(六義園) : 국가 특별 명승지
가을... 하면 일본도 역시 단풍이다. 11월은 바야흐로 단풍놀이의 계절이다. 도쿄에는 크고 작은 공원이 무척 많은데, JR東日本에서 무료로 배포하는 작은 리플릿을 보면, 도쿄 도심권에서 단풍놀이로 추천하는 공원만 6곳이다. 그 유명한 신주쿠교엔(新宿御苑)부터, 코이시카와코라쿠엔(小石川後楽園), 히비야공원(日比谷公園), 야스쿠니신사(靖國神社), 시바공원(芝公園) 그리고 리쿠기엔(六義園)이다.
우선 나의 생활권과 가장 가까운 리쿠기엔(六義園)부터 가 보았다. 알바를 쉬는 날을 이용해, 오전 일본어학교 수업을 마치고 갔으므로, 점심 시간이 막 지난 후 공원에 도착하였다. JR 야마노테선(山手線) 코마고메역(駒込駅)에서 걸어서 7분 정도 걸린다.
리쿠기엔(六義園)은 1702년 카와고에(川越) 번주(藩主) 야나기사와 요시야스(柳沢吉保)가 직접 설계해서 만든 에도시대의 대표적인 정원이다. 이 정원에는 만요슈(万葉集), 코콘와카슈(古今和歌集) 등의 작품에서 읊어졌던 일본의 명승지, 경승지가 곳곳에 흩어져 있다. 그래서 리쿠기엔은 문화재보호법에 의해 국가특별명승지로 지정되기도 하였다.(1953년 3월 31일) 이 정원을 만든 요시야스는 문학적 교양이 풍부했던 사람이었다. 리쿠기(六義)라는 공원의 이름도 코콘와카슈(古今和歌集)의 서문에 나오는 말이다.
(↑위 내용은 리플릿과 입장권에 적힌 설명문을 적절히 섞어서 번역한 것임)
11월 하순부터 12월 상순에 걸쳐, 공원 내에 있는 600여 그루의 나무들이 선명한 단풍으로 물든다. 가을로 접어든 리쿠기엔(六義園)에서는 역사적 향기와 우아한 단풍놀이를 함께 즐길 수 있다.
※2008년 11월 18일(수), 바람이 세차게 불던 리쿠기엔(六義園)에서...
[참고]
공원 내에는 화장실, 다실(茶室), 작은 매점이 있다. 공원 벤치에 앉아서 간단한 도시락을 먹는 것은 특별히 제재를 가하지 않는 것 같았다.
안타깝게도 무료입장은 아니다. 일반인 300엔, 65세 이상 150엔이다.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와 도쿄에서 살거나 재학중인 중학생은 무료이다. 오전 9시에서 오후 5시까지 문을 열며, 입장은 오후 4시 30분 전까지 할 수 있다.
▲시다레자쿠라(枝垂桜)
매표소를 지나면 곧바로 ‘시다레자쿠라’라는 커다란 벚꽃 나무가 보인다. 친절하게도 나무 옆에 안내 푯말이 세워져 있다.
높이 약 13m, 나무둘레 약 17m로, ‘에도히간’이라고 하는 품종이 변한 것이다. 전후에 심어져서 50년 이상 경과했다. 벚꽃이 만개할 때 나뭇가지 가득히 핀 꽃이 바람에 흩날리면, 마치 연분홍빛 회오리바람과 같은데 그 모습이 압권이라고 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지금은 봄이 아니라 가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