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하는 녀석

결혼식 문화…

페이퍼컴퍼니 2008. 5. 6. 01:39

오랜만에 결혼식장에 다녀왔다. 남의 결혼식에 이래라 저래라 말할 입장은 아니지만, 이번에도 그랬고 지금까지 결혼식장을 나오면서 만족스러웠던 적이 없었다. 결혼식을 보면서 왜 이렇게 불만족을 느끼게 되었는지... 내 성격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우리나라 결혼식 문화에 문제가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방식으로> 결혼식을 계속 하는 것으로 보아, 우리나라 결혼식 문화에 대해서 문제의식을 못 느끼거나, 아니면 문제점을 알더라도 어쩔 수 없어서 그렇게 하는지 모르겠다.

 

음... 다시 생각해보니 어쩔 수 없다는 것은 이유가 되지 않는다. 결혼식은 자신의 일생에서 가장 큰 행사이고 이벤트이다. 문제점을 알고서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한다고 보긴 어렵다. 아무래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금과 같은 결혼식 모습에 문제의식을 갖지 않는 것 같다. 남들은 당연한 듯이 하는 결혼식이 맘에 안 드는 것을 보니, 역시 내 성격에 문제가 있나 보다^^%

 

어찌되었든 뭐가 그렇게 불만인지 따져나 보자.
나중에 내 결혼식 때(현재로선 내가 결혼을 할 가능성이 사실상 없지만... 그래도... 혹시나... 만의 하나라도...) 기존의 진부하고 재미없는 결혼식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 주례 선생님은 외톨이...??

 

결혼식장에서 주례 선생님이 혼자 쓸쓸하게 밥 먹는 모습을 꽤 많이 봤다. 심지어 식당이 붐벼서 밥도 못 챙겨 드시고 그냥 결혼식장을 떠나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봤다. 평범한 하객으로 참여할 땐 이런 모습을 볼 수 없지만, 학교 선배들 결혼식 도우미 할 때 이런 모습을 많이 봤다. 언젠가 주례를 많이 하셨다는 대학 교수님과 얘기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분도 이랬던 적이 많았다고 하면서 아주 불쾌해 했다.

 

주례 선생님을 아무도 챙겨주지 않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이다. 주례는 신랑 혹은 신부에게 매우 소중한 사람에게 부탁을 한다. 그런데 주례를 부탁할 때는 극진하게 모시다, 막상 결혼식장에선 주례 선생님을 방치하다시피 한다.

 

결혼식장은 무척 붐비기 때문에, 가족/친지 중 한 명은 주례선생님을 전담하는 것이 좋다. 주례 선생님 옆에 꼭 붙어 다니면서 이것저것 챙겨드려야, 결혼식 주례를 부탁드린 분에 대한 예의이다. 그 어떤 일이 있어도, 주례 선생님이 식당 한 구석에서 홀로 쓸쓸하게 밥을 먹거나, 아니면 다른 하객들에 이리저리 치여서 돌아다니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

 

■ 누구를 위하여 주례사는 울리나...??

 

주례 선생님이 홀로 방황(?)하는 것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보통의 결혼식장은 무척 시끄럽고, 스피커 출력이 매우 낮다. 따라서 주례사는 앞의 한두 줄까지만 겨우 들리고 그 뒤로는 잘 안 들린다. 사실 결혼식장에서 주례 말씀을 듣는 하객은 거의 없다. 주례사가 시작되면 객장은 오히려 더 시끄러워진다. 이쯤 되면 주례사를 왜 하는지 의문이 생긴다. 어차피 신랑, 신부만 들을 말이라면 따로 조용한 곳에서 하면 될 것을, 왜 듣기 싫다는 사람들 모아놓고 하는지 모르겠다.

 

이런 형식적인 주례는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결혼식에서 주례사를 꼭 해야 한다고 어디 법률에 나와 있는 건 아니다. 따라서 주례 말씀을 하객들에게 제대로 전달할 방법을 찾던가, 그럴 수 없다면 차라리 안 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주례 없이도 결혼식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아무도 듣지 않는 주례는 왜 한단 말인가... 남들이 하니까???

 

■ 기념촬영의 순서

 

결혼식이 끝나면(즉 신랑, 신부가 손잡고 웨딩마치를 하고 나면) 곧이어 기념촬영을 한다. 그런데 우르르 몰려나와서 기념촬영을 하는 것 자체도 이상하지만, 그 순서는 더 이상하다. 보통 기념촬영은 신랑/신부 -> 가족 -> 친척 -> 친구, 회사동료 순으로 한다. 이 순서는 완전히 거꾸로 된 것이다.

 

자신과 관계가 먼 사람들과 기념촬영을 제일 먼저 해야 한다. 그래야 그들이 기다리는 시간을 줄여줄 수 있다. 친구/회사동료보단 친척들이 좀 더 오래 기다려야 하고, 친척보단 가족이 좀 더 오래 기다려야 하고, 가족보단 신랑/신부 본인들이 더 오래 참고 기다려야 한다. 자신을 위해 귀한 시간과 돈을 낸 손님(하객)을, 신랑/신부가 기념촬영을 한다고 멍하니 기다리게 하는 건 예의가 아니다.

 

■ 버려지는 음식들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들에게 음식을 대접해야 하기 때문에, 음식의 질이 떨어지고 일부 음식이 버려지는 것은 어쩔 수 없어 보인다. 그런데 버려지는 음식이 결코 <일부>가 아니다. 상당수의 음식이 버려진다. 반찬의 가짓수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우리의 음식문화가, 버릴 때 버리더라도 일단 많이 내놓아야 손님을 대접하는 것 같은 분위기가 있어서 어쩔 수 없는 면도 있다. 그러나 결혼식장에서 내놓은 반찬은 숫자가 너무 많아서, 젓가락질 한두번만 하고 버려지기 일쑤이다.

 

요즘은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믿고 싶지만, 내가 학교 다닐 때 선배들 결혼식 도우미를 할 때는 남은 음식을 재활용한 적도 있었다. 물론 너무 지저분하게 먹다 남은 것은 버렸지만, 비교적 깨끗한 것들은 다른 하객들에게 갖다 준 적이 많다. 요즘도 일부 예식장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 같은데, 기본적으로 먹다 남은 음식을 다른 손님에게 내주는 건 있어선 안 될 일이다.

 

결혼식 음식준비는 예식장 상황, 음식업체 상황, 비용 문제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딱 잘라서 이렇게 해야 한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신랑/신부는 하객들이 먹는 음식에 대해서 고민을 할 의무가 있다. 어떻게 하면 하객들이 편안하게 질 높은 음식을 먹을 수 있는지, 음식물 낭비는 어떻게 줄일지 등등 최소한의 고민은 필요해 보인다.

 

보통 부조금으로 3만원에서 5만원을 많이 낸다. 그렇다면 하객들은 최소한 결혼식장에서 1만원~3만원 정도 품질의 밥을 먹을 권리가 있다.

 

■ 결혼식장에서 꼭 밥을 먹어야 하나...??

 

음식물이 많이 버려지는 문제도 있지만, 그보단 꼭 결혼식장에서 밥이나 국수를 먹어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결혼식장의 음식, 어차피 싸구려가 대부분이다. 그런 음식 먹어봐야 딱히 좋을 것도 없다. 차를 마시면서, 다과를 하면서 하는 결혼식은 불가능한 걸까? 물론 우리나라 음식 문화로 볼 때 무척 어려울 것이란 생각은 든다. 그렇지만 도전해볼만한 가치는 있어 보인다. 어차피 일생에 한번뿐인 결혼식인데 도전정신을 발휘해 보면 어떨까?

 

야외에서 전통차와 커피, 각종 과일을 먹으면서 하는 결혼식... 이런 건 불가능한 것일까? 아니면 파전에 막걸리 먹으면서 하는 결혼식은 불가능한 것일까?

 

■ 왜 신랑만 하객을 맞이할까?

 

결혼식장에 들어설 때마다 이해가 안가는 풍경이 있는데, 신랑만 손님을 맞이한다는 점이다. 왜 신랑만 밖에서 하객들과 악수하며 인사하고, 신부는 신부대기실에 다소곳이 앉아서 남들의 구경꺼리(?)가 되어야 할까?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결혼식장에 오는 손님의 절반은 신부 쪽 사람인데, 신부는 왜 신랑처럼 손님을 맞이하면 안 된단 말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그럴 이유가 없어 보인다.

 

신랑, 신부가 다정하게 함께 서서 손님을 맞이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 부조금, 화환

 

개인적으로 내 청첩장에는 ‘부조금과 화환은 받지 않습니다. 축하하는 마음만 받겠습니다’라고 적고 싶다. 하지만 나도 돈이 궁핍한 사람이기 때문에 차마 그렇겐 못할 것 같다.(돈 앞에 약한 모습...^^;) 그러나 돈은 받더라도 쓸데없는 화환은 받고 싶은 마음이 없다. 최소한 ‘화환은 받지 않습니다. <마음의 꽃>만 받겠습니다’라곤 적고 싶다.

 

재벌 집안이 아니라면, 보통 신랑, 신부가 결혼을 할 나이에는 돈이 꽤 궁한 시기이므로 부조금을 받는 것 자체는 문제 삼고 싶진 않다. 아무리 결혼식, 돌잔치가 많아서 부조금 낼 일이 많다고 해도, 내는 사람에겐 적은 돈이고, 받는 사람에겐 목돈이다. 부조금은 결혼식 비용 충당 등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생각한다. 문제는, 일단 돈을 받으면 돈을 낸 사람에게 만족감을 주어야 하는 부담이 커진다는 것이다. 결혼식에 온 사람들이 돈과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게 해선 안 된다.

 

결혼식도 일종의 공연이다. 돈을 안 받는다면 모를까, 일단 돈을 받는다면 신랑/신부는 하객들이 낸 돈만큼의 서비스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 공연이 성공하기 위해선 배우(신랑/신부)와 관객(하객)이 함께 즐거워하며 공감해야 한다. 그래야 성공적인 공연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결혼식은 관객을 너무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래선 안 된다.

 

■ 먼 친척들...

 

내가 어릴 때는, 얼굴도 잘 모르는 먼 친척 결혼식에 왜 가야하나 투덜투덜 거린 적이 있었다. 최근까지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잘 모르는 친척이 내 결혼식에 온다고 기쁠 것 같지 않다), 이건 조금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나쁘게 생각하면 얼굴도 잘 모르는 친척들의 시간과 돈만 빼앗는 것이다. 어차피 잘 모르는 사람들이므로 신랑/신부를 축하하는 마음 갖은 게 생길 리 없다. 그러나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바로 이런 기회를 이용해서 서로 얼굴을 보는 것일 수도 있다. 평소 얼굴 볼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결혼식이라도 이용해서 친척끼리 만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런 기회가 아니면 먼 친척들끼리 언제 보겠는가!

 

그러나 대책은 좀 필요해 보인다. 자신과 생활권이 비슷한, 친구/회사동료와 달리 친척들은 아주 멀리서 결혼식에 참석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심할 경우 결혼식에 잠깐 참석하기 위해 하루를 통째로 날리는 경우도 다반사이다. 멀리서 오는 친척을 어떻게 대접해야 할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너무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쓰는 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멀리서 오는 친척도 엄연한 손님이므로, 신랑/신부가 그들을 어떻게 대접할지 고민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이치이다.

 

■ 예식장 구석의 좁은 방에서 몰래 하는 폐백

 

우리나라 결혼식은 아주 신기한 형태이다. 보통 결혼식 자체는 서양식 웨딩드레스를 입고 한다. 그런데 곧바로 한복으로 갈아입고 폐백이란 걸 한다. 그리고 다시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하객들에게 인사 조금 하고 이상한 장식을 한 웨딩카를 타고 신혼여행을 떠난다. 신랑/신부는 옷을 꽤 많이 갈아입어야 한다. 왜 이래야 하는 것일까? 이걸 아주 당연한 걸로 생각하는데, 나한테는 이상하게만 보일 뿐이다.

 

우선 폐백을 예식장 구석의 좁은 방에서 하는 것은 큰 문제이다. 그것도 본 예식이 모두 끝난 다음에 몇몇만 모여서 한다. 원래 폐백은 이런 취급을 받을 성질의 것이 아니다. 이런 식으로 하려면 차라리 폐백을 안 하는 것이 낫지만, 꼭 해야 한다면 오히려 폐백이 메인 행사가 되고, 웨딩드레스 입고 하는 것이 뒤로 밀려나야 된다.

 

폐백을 꼭 해야 한다면 하객들이 모두 보는 곳에서 메인 행사의 일환으로 해야 한다. 지금처럼 방구석에서 몰래(?) 할 이유가 전혀 없다.(그렇게 하려면 안하는 게 낫다) 현재의 결혼식 구조로는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왜 이런 문제가 생겼나 생각을 해봤는데, 아무래도 우리 전통문화와 서양식 문화의 불협화음 같다. 그리고 우리 전통이 서양식 문물에 밀려난 결과 발생한 문제인 것 같다.

 

아무리 우리 고유한 것이라도 불필요한 전통이라면 서양식에 밀려나는 것도 괜찮다. 그런데 현재 하고 있는 폐백의 모습은, 우리 전통이 완전히 밀려난 것도 아니고 제대로 계승되고 있는 것도 아닌 어정쩡한... 국적불명의 정체를 알 수 없는 폐백문화이다. 가뜩이나 사람 많고 여러 결혼식 스케줄로 빡빡한 예식장에서 폐백을 꼭 할 이유는 없다. 폐백 안 한다고 예의에 어긋나는 것도 아니고, 법에 저촉되는 것도 아니다. 하려면 제대로 하고, 말려면 말고, 분명하게 하는 것이 좋다. 폐백을 이렇게 홀대하면서까지(그렇다고 돈이나 적게 드나? 그것도 아니다) 굳이 해야 할 필요성은 없어 보인다.

 

■ 신부입장

 

신랑은 혼자 입장하는데, 왜 신부는 아버지 손에 이끌려서 입장해야 하는 것일까? 남자는 자립심이 강하고, 여자는 스스로 자립할 수 없는 존재라서 그런 걸까? 요즘 세상에 그럴 리는 없다. 사람들은 왜 이런 모습을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일까?

 

신부가 아버지 손에 이끌려서 입장하는 것은, 중세시대 서양의 결혼식에서 유래한다. 쉽게 말해, 남자인 아버지가, 여자인 신부를, 같은 남자인 신랑에게 파는(!) 행위이다. 중세시대 결혼식은 이런 일이었다. 역사적 의미만 본다면 아주 안 좋은 뜻을 담고 있다.

 

그러나 어떤 행동의 역사적 기원이 나쁜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해서 그걸 하지 말아야 한다고 볼 순 없다. 그렇게 일일이 역사적 유래를 따지고 살면 피곤하다^^; 현대에 와서 좋은 의미로 바꾸면 그만이다.

 

여자들은 결혼식에서 아버지 손을 잡으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낀다고 한다. 평소 딸은 아버지 손을 잡거나, 아버지와 팔짱을 낄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런 기회를 이용하면서 아버지의 체온을 느끼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신랑도 마찬가지이다. 가정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대개 딸보단 아들이 부모와의 신체접촉을 더 적게 한다. 결혼식을 기회로 부모님의 따뜻한 체온을 느끼는 것이 목적이라면, 신랑도 어머니나 아버지 손을 잡고 입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그 신랑은 마마보이라는 오해를 받을지 모르겠다. 바로 이게 이상한 점이다. 여자가 아버지랑 입장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고, 남자가 부모랑 입장하면 소심하거나 자립심이 약한 사람이란 인상을 준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남녀평등을 외치고 있지만, 정작 결혼식과 같이 중요한 곳에선 남녀평등 정신이 설 자리가 없어 보인다. 여자들도 온갖 곳에서 남녀평등을 부르짖으면서 정작 결혼식에선 남녀평등을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바로 결혼식에서의 불평등이 가정과 직장으로 이어진다.

 

■ 국적 불명의 결혼식

 

다른 모든 걸 떠나서 결혼식의 모습 자체가 이상하다. 우리 전통 결혼식과 서양식 결혼식이 뒤섞인 건 좋은데, 이상하게 섞인 거 같다. 식전에 양가 어머니가 앞에 나와 촛불을 붙이는 것은 서양엔 없는 모습이다. 우리 전통결혼식의 흔적이다. 주례 역시 외국엔 없다. 원래 이런 결혼식은 교회 같은 곳에서 하기 때문에, 주례는 당연히 목사님이 한다. 기독교식 결혼식이 한국에 수입되면서 변형된 것이다.

 

나는 외국 문화를 배척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하지만 외국문화를 어색하게 받아들이고 싶은 생각도 없다. 이런 결혼식은 교회나 성당에서 기독교식 예법에 따라서 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 따라서 교회에서 기독교 예법에 따라 하는 것이 가장 멋있는 결혼식의 모습을, 일반 국민들이 모두 따라할 이유가 없다.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으려고 하니까, 자꾸 이상한 결혼식이 되는 것이다.

 

요즘 <창의력> 얘기를 많이 하는데, 결혼식에도 창의력이 필요해 보인다. 일생에 한 번뿐인 큰 이벤트인데, 자신의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하는 것이 어떨까... 결혼식을 남들과 똑같이 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지금의 결혼식 모습은 우리 전통문화가 아니므로, 그런 전형적인 방식을 따르지 않는다고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할 수도 없다. 따라서 마음껏 비틀고 바꾼다고 해서 문제 될 게 무엇이란 말인가... 재미있고 즐겁게 그러나 소중한 뜻을 담고 하면 되는 것이지...